온천천따라 빗길

2013. 9. 29. 17:25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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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빠들을 알게된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1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력서에 적을만한 대단한 일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내 인생에선 2012. 9 - 2013.9 가 최고로 이력이 많은 시절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실패에서도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을 배우는 사람은 평생 실패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마음먹기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어쩌면 실패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내 모든 약점들을 끌어안아 주기로 한 지 한 달 정도가 되어간다. 요가 시작하면서부터 였으니까-


아직도 내게 미운점이 많다. 왜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할까, 왜 이런 말을 입에 올리고 있나.

왜 그 때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나, 왜 그 때 좀 더 잘하지 못했나.

근데 그 때로 돌아간다해도 나는 어쩌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지 모른다.

실수를 계속 하게 되는건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성장중에 오는 도전들을 거절하지 않고 부딪혀 본데서 오는 당연한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상처들을 예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건 내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 덕분임에 틀림없다는걸 안다.

한 명 한명이 내겐 너무 소중하다. 

내가 그것을 100% 표현하지 못하고, 이런 마음이 100% 전달되지 않더라도.








그 때 내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아마 넘어지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대신 평생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살았겠지.

상처 하나 없는 팔다리를 보며, 그 때 넘어지지 않길 잘했어. 앞으로도 절대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며 하나하나에 부들부들 하며 사는게

완벽한 삶이라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팔다리에 예쁘지 않은 상처를 5만개 정도 남기고도 그 때 넘어졌던 것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5만개라면 나보다 앞서 여러 가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셀수없이 많은 상처를 냈겠지.
















작년 이맘 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것에 늘 너무 감사하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되는 사람들. 


나는 이제 넘어지는 게 두렵지 않고,

상처 나는 것이 무섭지 않다.

기꺼이 넘어지고 기꺼이 상처나고.

그렇게 넘어지고도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거같은 마음에 들떴다.





내가 강아지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 사람들

마음을 알아주는 이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길로 간다.

따뜻한 사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게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한다.

표정이 밝은 사람이 밝은 얘기를 하며 밝게 웃는게 내 마음까지 밝게 한다.


그래 나는 이런걸 좋아하던 아이였지

하고 요즘 다시 옛날의 나를 발견해가기 시작했다

혼자힘으로는 힘들었을 것이다. 


다만,

아직 단련이 덜 된 것은

여전히 힘든걸 잘 못참고 터뜨려버린다는것.

그것만 좀 잘 정돈해서

더이상 상처주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기쁜 저녁이다.


그리고 여담인데

속에 블루베리 잼?같은것이 흘러넘치는 식빵은 단연 최고! 

손가락을 치켜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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