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먹은, 그리고 두서없는 말들

2013. 7. 16. 22:09Days

728x90
반응형







 포도젤리 색깔이 예뻤다




슈가볼이랑 헤르쯔 아날로그는 위험하당. 여름에 정말 너무 위험한거같다;___; 분위기 머가 이렇게 달달하지


그건 그렇고 처음에 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친구들이 하나둘 씩 그 얘기 한다. 대학교 저학년 때 너무 달렸다고. 쉬지도 않고

그래서 지금 그 부작용이 찾아온것일지도 모르고,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했다. 한 번 해본거 두 번 하는거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마음놓고 푹 한번 쉬어보라고 했다. 그냥 찔끔 찔끔, 머리로 ' 아 나는 쉬고있다' 억지로 생각만 하지 말고

진짜 고민이나 다른 사람, 다른 것들 모든것에대한 생각 All stop. 단 하나의 고민도 안되고 모두 접어두고 '진짜' 쉬라고 했다

집에서든, 버스에서든, 캠퍼스에서든 까페에서든 장소도 상관없고 필요하다면 여행도 좋다고 했다(사실 여행이 가고싶었다)


올 여름 원래 대만에 갈 생각이었는데 잘 안되서 혼자라도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대만을 잘 아는 친구랑 함께면 두배로 재밌을것같아서

접어뒀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른곳을 알아보는데 같이 공부한 언니가 태국 강추! 라고 했다. 태국에 가면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데ㅎㅎ

니스에서 내 눈물 닦아주던 친구. 나보다 더 오래 살았고 나보다 힘든일도 더 많이 겪었으면서 자긴 그런 적 없다는 듯이 늘 밝은 에너지 전파하고

항상 웃고 그 모습이 너무 예뻤던 친구가 지금 태국에 있당. 태국 얘기를 듣자 마자 그 얼굴이 떠올랐고 나는 문득 그녀가 보고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 스스로는 그런 사람이 되고팠다. 세상 구석구석 어두운 마음들 다 찾아내서 힘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졌다. 감히! 그런걸 꿈꾼다


근데 내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웃는것도 어떻게 하는건지 까먹게되었고 찬물 끼얹는 말도 하고

분위기 파악하는것도 힘들었고 (이건 원래 잘 못했다) 그러다보니 실수도 많이하고, 아마 마음 아프게도 많이 했을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에게 빛을 주고 누구에게 웃음을 나누어주고 온기를 나누어줄 수가 있을까 도대체 

나를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었고 내가 떠나가는 데에 사람들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있으나 없으나 조용히 흘러갔다 




그러던 와중에 감사하게도 누군가는 내 빈자리가 크다고 해 주었고 누군가는 나더러 '갑자기 문득 보고싶고 궁금해지는' 아이라고 해 주었다.

그런 말 하나하나가 얼마나 힘이되어주었는지 모른다. 그사람들도 모르겠지^*^.... 

그 사람들은 아직도 예전의, 어쩌면 지금보다는 수백배 밝았을 때의 내 모습을 아직도 그대로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때보다 많이 어두워졌는데. 지금 상태로 만났다간 나답지 않다 이런 말을 한 트럭으로 들을것같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다음 번에 어떻게 재회하더라도 건강하게 보이고싶고 실제로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믿지 않으면서도 그들 속에서 잘 살아가는 가운데 자기가 지키는 정신이

"조르바는 믿는다" 고 했다. "조르바만 믿는다" 고 했는데 그 이유가, 사람들은 그르고 조르바는 옳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기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조르바 하나 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조르바만큼 사람들을 경멸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조르바가 그랬던것처럼 믿어준 적도 별로 없다

부끄럽지만 나는 정말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게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다


근데 어제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조차 나한테 이런다(페북메세지인데 꽃무늬 액자를 씌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단다

외국인 친구까지 이러다니 대체 나 언행을 어떻게 하고 돌아다닌걸까 싶었다


친구는 내게 몇 줄의 칭찬을 해 주었고 나는 그런것들이 싫지 않고 고마웠다

그런데 왜 자신감을 가질수가 없는지, 조르바처럼 자신을 믿을수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세상에 자기 마음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아서

단번에 나는 나를 사랑해! 까지는 못하더라도 저것부터 시작해보기로


적어도 나 자신만큼은 내가 어떻게 좀 밝게 마음도 모나지 않고 좀 둥글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어디에선가는 세상 이 많고 많은 인구중에 소수의 몇명에게는 빛을 줄수 있을지도








꿀빵. 통영가서 꿀빵먹은 친구가 통영꿀빵 사진 찍어서 보낸 이후로 계속 먹어보고싶었다

심지어 통영에 가고싶기까지 했는데 아무튼 이건 흔한 마트 꿀빵. 안에 팥이 들어있는지는 몰랐는데!

8개인가 들어있는걸 샀는데 지금 2개밖에 안남았다 먼가 끈적끈적하고 도너츠 같다가 팥빵같다가

맛있긴 했지만 "오 꿀빵?!?!??!" 이런 감동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 라고 말하고 혼자 다먹은거같넹


그 사진 받은게 벌써 몇년 전이고 나는 내일로를 갈꺼다 갈꺼다 하다가 결국 못갔고 할꺼다 할꺼다 해놓고 

못한 일이많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서 친구들은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나를 못말려 하신게 엊그제같은데

이젠 말을 수백번 해도 행동 한번 하기가 힘들어졌네. 근데 이것도 마음먹기 나름이라니까

당장 내일부터라도 바뀔 수 있다. 변화의 실천은 작은것에서 부터:)


새로 시작할 것이 많은 여름. 이런걸 해도 되나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해야 할 일 앞에서)

시간이 지나서 보면 늘, 내가 '이런걸 해도되나' 했던것을 안해서 후회해왔고 그걸 안한다고 해서

엄청 대단한 사회적 업적을 쌓은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이 공허하기만 했다. 막무가내에 못말리던 나로 다시








하여튼 이래저래 씩씩해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그 누구도 나를 힘들게 하지 않고 어깨가 무겁지도 않고 그런데

그냥 가만히 책을 읽는 일만이 속을 편하게 만들었고 헤진 운동화가 더 헤질 때 까지 걸어야 속이 편했다


혼자서 뭘 했다고 하면 늘 깜짝 놀라던 우리엄마는 이제 애지간히 내가 혼자 뭘 했다고 해도 놀라지 않는다

다른사람이 그랬다고 하면 "왜 혼자했지? 무슨일이 있나.. " 하고 걱정이 되는데 내가 했다 그러면

"니라면 그럴수도 있지ㅇㅇ" 이런 느낌이라고 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자신감을 가진다는건 아직도 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나는 할수있어 라고 외치는 것만은 아닌거같고

속에서 우러나오는 뭔가가 있는거같은데 그정도 경지에 이르려면 난 아직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당장 오늘 내일부터 내 몸 하나 내가 가누면서 마음대로 부릴 것이다. 쉬고싶을 때는 All stop 하고 쉬어라 할거고

해야하거나 하고싶은 일이 있을때는 주저없이 말보다 실천이 먼저 나오게 부릴 것이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고 싶을 때 주저없이 나눠줘라 훗날 일은 훗날 생각해버리라고 할거다

사람들 눈치 봐서 행동하는 일도 그만하라고 할 거다. 진짜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 알겠지



그리고

많이 웃으라고 할거다

_










PS 꽃은 먹은거 아니다

PS2 최근에 이것들만 먹은것도 아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