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중주 A last quartet

2013. 8. 25. 21:37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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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도 못하게 오늘, 마지막 4중주까지 클리어했다. 화요일에 마지막 상영인 나에게서 온 편지는 다른 일정이 생겨 못보게 되었고
미드나잇 인 파리는 놓쳐서 지금 토렌트로 다운받고 있고(작년에 영화관에서 봤..ㅎㅎ) 카밀 리와인드는 어제 클리어 해서 이제
마지막 4중주만 다음주에 클리어 하면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러가자는 제안이 있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콜, 했다! 콜콜 콜 이여 다음주 수요일에 보려고 했었는뎅 히히. 주말에 마침 시간도 나고 이렇게 가보는거 오랜만이네 

아무튼 어찌어찌하다 아침도 못먹고 점심 영화인지라 배고픈 상태로 영화를 보러 갔다 크크. 라멘은 영화 다보고 
영화의 전당 언저리를 헤메다 찾아낸 일본라멘가게! 그러고보니 가게 이름도 안보고 그냥 들어갔다
그리고 포풍흡입 ; ____; ㅋㅋㅋㅋ 챠슈 맛이 잊혀지질 않네. 난 챠슈덕후당 여러개라도 다 먹을 수 있서







좋아라 하는 곳에서 좋은 영화를 보게 되서 좋다







이건 사실 카밀 리와인드때 사람들이 아직 많이 들어오지 않은게 신기해서 찍은사진ㅋ.ㅋ

부산시민여러분 영화의전당 짱조아여 애용하시길:)) 영화표도 싸고 좋은영화 많이 상영합니당 






그건그렇고.

마지막 4중주를 보고나면 사람들 저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씩 있다거나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거나 할거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아까 사진 수집한다고 좀 보니까 봉사활동이다 뭐다 대외적으로 활동 하는 대학생들이 이 영화보고나서 '팀플' 에 대한 얘기를 비교해서

좀 적어놨던데, 크게 확장해서 보면 쿼텟 무리는 그냥 우리 인생 자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불친절한 블로거이므로 여전히 평론은 사양하고 단순 기록만 남겨둡니당:) 추억보관용
































































첼리스트의 관대함이 부러웠다.

영화보는 내내 부러웠다. 마지막에 수업을 진행할 때의 그 차분함과 적당한 위로란- . 더불어 마지막으로 나왔던 신비주의 킹왕짱 니나 리는

한국계 유명한 첼리스트라는데 마지막에 오버액션을 했다고 다들 이야기 하고 있다. 흠흠. 



[ 기억에 웽웽 떠도는 대사들 ] 

- It just wasn't the right time, so...

- I know that feeling.

- My mother says,
"it's never the right time,
and therefore
it's always the right time," Robert.

여기 이 부분 말인데, 아는 언니가 예전에 장전동 길 한복판에서 내게 해준 그 얘기 그대로다.

세상엔 적기란 없는 것이다. 내가 늘 적기를 찾아 그 때 이런 일을 해야지! 하고 마음먹는다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다른 핑계거리가 생겨 결국 일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언니가 알려주지 않은 마지막 사실 하나를 영화보다가 알게되었다. "적기가 없다는건 항상 적기라는 소리에요" 라고 하네. 대사에서.

나는 지금도 적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Didn't you play that? Fingering.


You did. It was novel to me. It was good.

And here, didn't you attack this passage with an up-bow like this?"

Casals emphasized the good stuffthe things he enjoyed.

He encouraged. And for the rest, leave that to the morons,

or whatever it is in Spanish, who judge by counting faults.

"I can be grateful,and so must you be," he said,

"for even one singular phrase, one transcendent moment."

실존인물인 파블로 카살과 극중 주인공인 피터의 일화가 소개되면서 나왔던 대사들. 

피터는 카살 앞에서 형편없는 연주를 했고, 카살은 그를 칭찬했다. Bravo, Well done 이라면서.

피터는 카살 앞에서 연주를 못한 것에대해서도 화가 났지만, 그의 위선같은 칭찬에 더 화가났었다 했다.

일년쯤인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우연한 기회로 파블로 카살을 다시 만났을 때, 피터는 그에게 그때 자신에게

그런 '개소리' 를 하게 된 연유가 무엇이냐 물었고 자극적인 말투에 되려 더 화를 보이며 파블로 카살은

첼로를 연주한다. 피터가 연주했던 그대로 연주하고 나서 그의 핑거링, 활의 움직임 및 기타 등등

그의 좋은 연주들만 모아서 강조해 사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그게 파블로 카살의 방식이고,

누구 한명이라도 한 구절이라도 잘 한 부분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감사하고 그에대한 존중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부분이 너무 좋았다. 

우리 모두가, 누구 한 명 빠짐없이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가며 함께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중요하지 않은 구절이 없고 우리 모두가 강점이 있는 구절이 다르다는건 그래서 감사해야할 일인것같다.



그 외에도 좋은 대목이 많았으나 영화의 전후를 파악하고 들어야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정도이기에:)

더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삶에서 중요한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수십번은 더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사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제까지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무거워했던 주제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거리' 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일 정도로 대단한 것들은 아니었단 사실이다.


좀 더, 건설적인 일을 찾아보아야 겠다. 물살타고 과거여행만 주구장창 하고있는 나를 나는 이제 만나고 싶지 않다.

나는 두 팔다리가 멀쩡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며 요즘같은 때엔 갈등같은것도 잘 없다. 

아니 대체 이보다 더 감사한 삶이 어디있단 말인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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