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

2013. 10. 29. 21:49Days

728x90
반응형



드디어 그녀의 전시회를 보고왔..

친구랑 아침에 7시 30분에 부산역에서 만나기로 한거였는데

눈을 떴는데 시계가 6시 57분.... 허

망했다 싶었다

6시 57분에 나가서 27번을 타도 부산역까지 가면 거의 6시 반 다될지경인데

난그저 눈떴을 뿐이고..


진짜 놀랄 기색도 없이 바로 세수하고 준비해서 7시 14분에 택시 탑승(......;_;)

다른 운전자한테는 까칠해도 나에게는 다정했던 (돈없었으면 클날뻔) 택시아저씨가

"기차타셔야 되지 아가쒸" 하시더니 어마어마하게 달리셨다

중간에 뭔가 운전을 느리게하는 앞옆뒷(?)차에게 굉장한 욕설이 여러개 나왔던거같지만

아무튼 마지막순간까지 아저씨는 내게 너무나도 다정다감하신 따뜻한 감성의 남자였다


"조심해서 여행 잘하고와!" 하셨는데 일단 넵 감사합니다 하면서 내리긴했는데

아니 내가 놀러가는거 어째알았지 다 티나나 화장도 제대로 못하고 나왔는데

무튼 그럴 정신없이 게이트로 달렸다. 솔직히 택시에서 울렁거릴정도로 아저씨가 빨리달려주셨는데

덕분에 14분에 용호동 출발해서 27분에 매표소 도착ㅋㅋㅋ 13분만에 부산역이라니 


택시를 몇년만에 타보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용문중에서 부산역까지 7천원 나옵니다 

예전엔 이정도 안나왔던거같아서 정보 업뎃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시험 여러개 치고 그전날 약속있고 해서 피곤할텐데 일케 동행해주는게 너무 고마웠엉ㅠ_ㅜ



매표소에서 7시 50분 기차를 끊으려는데

무궁화호 

완전 품절기차였다

자리가 ....

첨에 대구역 가려다가 동대구가 더 가까워서 거기서 내리려는데 같이 못앉아서 감..


그나저나 이제와서 생각난건데 같이 먹기로 한 그 과자 마지막까지 못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올때도 같이 못앉음 ㅠㅠ 심지어 다른칸...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대구미술관 

땐실한 친구덕에 진짜 빨리 찾아갔는데 (중간에 아침으로 빵 먹어가면서)


너무 아무 탈 없이 잘 온게 함정

대구 버스기사아저씨는 친절하게 셔틀타는 법까지 우렁차게 알려주셨다


아침부터 에너지 넘치는 여기저기.








대구에는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막 얘기하다보니 입장해있었다.

이거슨 사진으로만 보던 그 똥글빼이










드디어 왔구낭. 인기리에 진행중인 전시이니 만큼, 대구미술관까지 가는 셔틀에도 쿠사마 야요이 테마로 꾸며져있었고

미술관 내부 엘리베이터까지 똥글뺑 천지였다. 표에도 빠지지않는구나!

※ 환 공포증이 있으신 분께는 적극 비추천 드리므로 참고하시길! 








회화작품은 촬영이 금지되있어서 눈으로만 감상했는데,

나는 그림들을 볼때마다 그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뒷모습이 궁금했다

예전에는 그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놓고 이리저리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그리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언젠가 커다란 이젤? 같은 것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봐서 그런 환상이 좀 지워졌다.

내가 그림그릴때 바닥에 쪼글씨고 앉아서 그려가지구..언제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 _-....


나도 커다란 캔버스에 이것저것 그려보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기보다

이름과 작품의 매치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뇌리에 꽂히는 작품은 "나는 눈을 사랑한다" 였다

눈이 엄청나게 많았다

겨울에 내리는 흰눈말고, 사람 얼굴에 붙어있는 그 눈


임팩트 있는 작품과 귀염성있는 작품들이 한데 섞여있었고 디테일하게 보지않으면 모두 같은 테마인것처럼 보였다.

이 작가의 포인트는 반복되는것같아도 어딘가에 숨겨져있는 동물이라던가 사람한명이라던가 

그런쪽인거같았지만 이건 그냥 120% 내 생각일 뿐이다


회화 방을 다 지나고 캄캄한 곳에서 제일 처음봤던 작품은 사실 이게 아니라 

바닥과 천장쪽에 거울을 설치해놓고 사다리를 둔 작품이었는데 인상적이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어디가 끝인지 알수없을정도로 몽롱해지는 작품이었다. 설명해도 내 설명력으론 역부족이지만










홍콩에 온거같은 기분이었던 거울의 방 (내맘대로 네이밍)

물론 홍콩에 가보기는 커녕 그 근처 공기도 못 맡아봤다

요 방에 입장하는 시간에 제약이있어 거의 들어가자마자 나온거같은 심리효과를 누릴수있었다






이..인터넷으로만 봤던 쿠사마 야요이를 거의 실물을 본 냥 가까운 스크린에서 봤는데

동화구연이었나, 무튼 집중해서 보면 약간 무서울수도 있는 영상이었다

반복을 굉장히 좋아하는것같은 작가. 역시 거울을 설치해두었는데

꼭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올라가고 내려갈때 내 모습을 집중해서 보다보면

앞거울에 뒷거울이 비쳐 수십개의 내가 마구마구 서잇는거같은 그걸 보는거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다 밝아진 방. 여기서 사진을 친구가 몇 장 찍어주었다. 갠소





























친구가 설치쪽이 회화보다 좋다고 말했고 나는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우린 그랬으므로..

이 아가야들은 이 날의 잇 베이비였음

진짜 눈예쁘디

장난없음


그나저나 일요일에 애기들 데려와서 사진찍고 막 즐거워하는거보니까 부러웠담






귀엽지 

요 옆에 서 계시는 언니가 우리 사진도 찍어주셨다.

어마어마하게 어색하게 나왔으나 우리 이래뵈도 11년지기라며







거듭 강조하지만 환 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이 전시만큼은 꼭 피하시길.

환밖에 없음














투샷 하나 올린당 키키









궁극의 스티커 방

여기 들어가는데 앞에 서계시는 시크한 언니가

애기들한테 스티커주면서 "이거 다 붙이고 나와야해요" 라고했나

아무튼 그 스티커 다 안쓰면 못나온다는 식의 말을 하셨던거같다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그렇고 우리는 다 커서 스티커같은거 없ㅋ다ㅋ

나도 스티커 다쓸때까지 붙이면서 놀다가 나오고싶은데







애증의 스티커. 얼마나 나가고싶었으면 이렇게 열심히 붙였을까.

우리가 안에 있는동안만 해도 애기들이엄청 붙이고있었다








그리고 나와서 간 곳은 노래방 분위기 충만했다

경성대에 뮤즈라는 창이있는 노래방이 딱 이런 분위기였던거같은데

뮤즈에 온거같은 기분이었다










음표를 만들려고했는데 호치키스 심을 만들어버렸다












음표 재도전. 그냥 아령같지 

착한사람 눈에는 음표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빨리도착한 전시회장에서 전시도 느긋하게 그러나 빨리(?) 다 봤다.

사진에서 못보던 작품도 기억에 많이 남았고 회화작품중에 패턴으로 베껴쓰고싶은 것들이 몇개 있었다

쪼끔 난해한 그림 말고는 귀여운 색감에 마음에 들기도 했고. 



여기가 대구인지 부산인지도 모른 채 신나게 구경하다 나오니 지하철역에서 비로소 대구에 온거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라는 대구, 앞으로도 이런일로 종종 찾아왔으면 하고 바라고 왔:)




그리고 남은짤 투척











갑자기 내사진만 작아보이는건 기분탓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