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6. 10:46ㆍDays
모든 선물은 의미가 있지만 이번 선물도 기분이 좋다.
베스트 셀러를 받기도 하고, 선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받기도 하고, 내가 좋아할것 같다며 산 책을 받기도 하고.
이번에는 세가지가 모두 포함된 책이 아닐까 해서 더 기분이 좋다.
편지에 예쁜 글씨로 써내려간 따뜻한 말들도 요즘의 나에게 너무 좋은 영양소가 되어서, 특히 마음에 드는 구절을
습관처럼 여러번 읽었다. 편지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몇번씩 눈으로 따라 읽는것은 어린시절부터 내 버릇-
항상 감사하지만 오늘 더 감사했다. 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에게 듣고 싶었던 말만큼이나 황홀한 경험은 없을테지.
PAPER를 사보다가 알게된 황경신씨는 감성 가득담은 글들이 하나같이 내 마음을 후벼파서(?)
언젠가 한번은 사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책이었다. 잠자는 머리맡에 두었는데 그렇게 하자마자
아주 예전에 누군가가 "밤에 침대에서 잠이 잘 안오는 거는 니가 자기전에 책읽는 습관을 들여서 그렇다" 고 하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그사람과 그사람의 동생의 의견에 의하면, 침대는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거기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 그 습관이 들어버려 침대=책읽는 곳 처럼 인식되서 나중에는 침대에 누워도 잠이 안온다는거였다.
뭔 말도안되는 소리냐며 호탕하게 웃어놓고는
진짜로 잠을 잘 못자고 있었다.
어떨때는 잠자려고 일부러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반이나 넘게 읽으면서 밤을 꼴딱 새버린 적도 있다.
무튼 그건 그건데 난 또 왜 삼천포로 이야기 빠지고 있나
리본 너무 예쁘게 묶인거같아서 차마 풀지를 못했다.
책 가 쪽으로 밀어밀어 겨우 빼내서 리본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묶지?
언제나 감사합니다.
소녀같은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선머슴같은 성격좀 줄이고!(불가능하겠지만)
책을 펼치니 저 꽃 사진 페이지가 나왔는데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는 말이 좋다.
책을 선물해준 사람도 좋은 방향으로 가다 만난 좋은 사람인것 같아서 더 특별한 말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