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비밀

2014. 2. 19. 21:34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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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4개월 전에 보냈다는 편지가 어제 즈음 내 방 침대위에 살포시 놓여있다.

지쳐있을 때에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같고 힘이되고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 

물론 지쳐있지 않을 때에도 너무나 큰 의미였겠지만 받은게 지금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 merci! 



 수많은 여자들이 잘 모르는 아름다움의 비밀이 있다고 한다. 새로나운 화장품에서, 연예인이 입었다는 자켓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하이힐이나 핸드백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은 한 눈에 드러나 누구라도 알기 쉽고, 그러기에 그것만이 아름다움의 도구처럼 취급되지만, 사실 아름다움의 비밀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믿는 그 마음 하나.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인데다 물리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때문에 이 방법은 묻히기 마련이지만, 진정한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몸매를 갖게 되는 것을 보면, 이 말에 더 무게를 싣고 싶은게 내 마음이다. 한눈에 보기에 칼로리가 낮아보여서 라던지 한 눈에 보기에 공부가 잘될거같은 책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물건을 사거나 어떤 일을 시도하게 되면, 처음에는 눈에 띄게 좋은것 같다가도 금새 실증이 나거나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실망하게 되거나 되려 역효과가 나타나 안 쓰니만 못하게 되버린다던가 하기 쉽다.


 누구라고 주연이 되고 싶지 않겠나 싶다. 누구나 삶에서 주인공이고 싶고, 누구라도 눈에띄지 않는 들러리보다는 각광받는 주연이 되어 보는 상상을 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조연이 되고싶다 말하는 사람 조차도 실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연기를 하는 사실 만으로도 주연인 것이다. 드라마에서 조연은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고 대체로 그다지 특출나거나 비범하지 않으며 주연에게 일어나는 온갖 사건과 주변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연을 위해 사는 것 처럼 보인다. 마치 조연에게는 일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좀 오래동안 조연의 위치에 있었던 등장인물은 심지어 복수심을 품고 주연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나같이 실패하고 말지만

 

 나는 주연이고 조연이고 정할 것도 없이 그냥 내 인생에서 나로 살고싶었다. 그게 말처럼 간단하고 쉬운일이 아니었기에. 언제나 쿨하고 거침없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 나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사소한일에 (혼자서) 얽히고 얽혀 이리 굴렀다가 저리 굴렀다가 고민하고 혼자 화났다가 풀렸다가 울다가 웃다가 하는데, 쿨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세상 만사 모두 컨트롤 가능한 것 처럼 어떤 일 앞에서도 초연했다. 하루는 A의 입장에서 내 삶을 보다가, 하루는 B의 입장에서 내 삶을 보고, C,D,E,F....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내 삶을 바라보며 하나라도 피해가 가지 않게 내가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결국 그렇게 카멜레온 삶을 살다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말았다. 피해의 명칭은 "지나친 배려" 였다. 그 속에 내 의지는 없었고, 모두가 다른사람에게, 어쩌면, 책임을 전가하고 떠넘기기만 한 것이다. 난 다 괜찮으니까 A 니 맘대로 해. 난 다 괜찮으니까 B 니 맘대로 해.. 하다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행동해야 예의에 어긋나지않을까 따위를 생각하게 되었고(그닥 도움은 되지않는 매뉴얼..) 그런게 익숙해져 갈 때 즈음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은 대체로 내 마음에 있는 말이 아니라 A가 듣기 좋아하는 말이거나 B가 듣기 좋아하는 말이거나 했고 나는 아주 안전한 지대에서 칭찬을 듣지도, 욕을 먹지도 않고(그랬길 바래본다) 그냥 이도 저도 아니게 잘도 지내온거 같다. 심지어 내 꿈 조차도 확연하게 뭐라고 말도 못하고 이럴땐 이랬다가 저럴땐 저랬다가. 대체 내가 좋아하는 거라곤 버블티 말고 말 할 줄 아는게 뭔지 


 어딘지 모르게 항상 불안해하고 자긍심이 없고 피해의식이 많았던 태도는 다 이런데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다. 하나라도 밉게 보일까봐 '겁'이 났던것이다. 늘 무섭고 조마조마하고. 시작은 배려를 위한 것이었지만 나는 진정한 의미의 배려를 몰랐다. 내가 나 자신을 올바르게 세운 후에, 거기서 내가 차릴 수 있는 배려를 하나씩 시도해가야하는데 나는 나를 제대로 세우지도 않고 그저 배려 배려 그 단어에만 집착하다가 결국 타인을 위한것도 나를 위한것도 아닌 어정쩡한 삶을 산 것이다. 그러니 내 옆에 몇명이라도 남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다. 나같은 카멜레온이 어디서 누구에게 진심을 얻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한 것이다. 


 무섭지만 차라리 나 자신을 그냥 드러내고 싶다. 욕먹는게 무서워서 미뤄왔던 것들. 가운데, 중립 이런걸 조금은 피해서 주체성을 갖는 일. 타인의 시각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 내 시각도 좀 존중해주고 믿어주고 하다보면 나도 그 아름다움의 비밀이라는거에 좀 가까워 지려나. 마음속에 이미 내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 파운데이션으로 가릴 수 있을까 싶다. 표정이 다 말해주고 있는데?.. 나도 (나름대로) 여자라서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분명히 있기에 좀 더 주체적으로 살고싶은 욕구도 자연 따라오게 되었다. 내면 깊은곳에서 올라오는 탄탄한 자신감이 미적 요소는 물론이고 기타 모든 제반요소들까지 다 내가 원하는대로 바꿔주는 것이라면 왜 마다하겠는가!



나 이외의 모든 시선들에 조금은 무관심해질 필요도 있는 것이다. 애초에 그런 '시선' 이라는게 존재하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 '시선' 이라는 것을 오래 둘 만큼 여유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그냥 첨부터 내가 다 만들어낸 세상이었던거징. 아오 이 상상력으로 소설이나 썼으면 기묘. K.롤링 이라도 됐을까! .... 는 무슨... 집안 다 말아먹었겠징'_^  




정말 탄탄한 자리 하나 잡을 때 까지 더이상 나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기로 했는데 망했그낭. 이노무 도움안되는 맨날 반복되는 말만하는 자아성찰때문에 되는일이 없다ㅋㅋㅋㅋㅋㅋ어짜피 또 화나면 화내고 짜증나면 짜증낼거면서 왜 자꾸 이런 "글로만 반성"을 하는거징????^^+.............................................. 이것을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울린다. 울리자 좀 제발












우리 모두가 참 멋지고 아름답다! 잊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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