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아저씨와 작별
2014. 4. 2. 16:19ㆍ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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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부터인가 우리 동 책임지고 맡아주셨던 경비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남기고 사라지셨다.
이 글 보기 전날까지만 해도 반갑게 인사하곤 아무말 없으셨는데
작별의 순간은 이렇게도 갑작스럽게
엄마가 이거보고 내가 쓴줄 알았다고 하는데 나 아님
늘 친절하셨던 아저씨 얼굴을 그대로 담아둔 게 이뿌다
마지막에 경비실에 갑자기 새 한쌍이 새장 속에서 짹짹거리고 있었는데
그 새들도 안보이넹..
아침에 나가면 "일찍나가네요~"
저녁에 들어오면 "이제와요??"
하고 언제나 인사해주시던 아저씨 덕에
나도이제는 자주 마주치는 청소 아주머니나 내가 쓰는 건물에 계시는
경비아저씨한테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는 게 버릇이 되버렸다
분위기 봐가면서 인사를 하는게 사실이지만
거의 10명 중 9명은 당황하면서도 친절하게 인사를 되받아 주시는게 감사하다
영원히 볼 것만 같았던 사람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참 이상하지
어디서든 늘 그랬던것처럼 웃는얼굴로 친절하고 긍정에너지 쏟아내고 계실 아저씨에게 화이팅
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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