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 나의 쓸모
2014. 6. 4. 22:05ㆍ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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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치마를 나도 한번 사 봤는데,
인터넷에서 본거랑 다르게 속치마가 좀 짧았다
차라리 겉치마도 짧았다면 덜 그랬을텐데
내 눈에 그것이 참 거슬리고 야시꾸리해보여서
밑단을 길게 더 달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구지 환불하지 않은 이유는 이가격에 예쁜 주름치마
하나 얻게되서 기뻤음이 첫째 이유요
둘째는 그저 귀찮았을 뿐임을 고백하는 바이며
셋째로 기장이 미디움이어서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요새는 슈퍼롱하거나 익스트림핫한 치마며 바지가 많아서...)
그래서 밑단을 어떻게 달 것인가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예전에 잘못산 검스가 생각났다. 단정하려고 산 검스가 비치는 소재여서 제대로 한번 신지도못한 것..
대 보니까 스타킹의 너비가 밑단 달기에 안성맞춤인 길이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대로 박음질했다
미싱기에 흰색 실을 장착해둔 덕에 나는 검은 실을 사용하기위한 열혈 손바느질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길이가 딱 맞아서 이제는 출근할때 입든 친구만나러 갈때 입든 언제라도 아무런 거리낌없는 무난한 치마가 되었다
몇년전 검스를 잘못샀을때 내가 든 생각은 오직하나
무슨일이 있어도(?) 이 검스를 내가 신을 일은 절대 없을거라고, 이렇게 다 비치는 검스를 하필 잘못살게 뭐람
이러면서 헐값에 샀음에도 그 돈을 아까워하고있었다
근데 절대로 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방을 다 뒤지고 가지고있는 천을 다 뒤져도 절대 안감연장용으로 쓸만한 걸 못찾고 있는 찰나에
이렇게 적합한 소재를 찾게될 줄이야.
신으면 비치는 스타킹이지만 신지않고 두겹을 덧대어 안감으로 쓰면 주름치마 색이랑도 겹쳐서 하나도 비치지 않게 된다. 입어본 여자분들은 무슨말인지 알겠쥐비
아무튼 그래서 나도 나의 쓸모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어딘가에 부적합한 형상일지 몰라도 내가 딱 안성맞춤인 쓸모가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다고,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보고, 약점을 뒤집어 강점으로 만들 줄 아는 현명한 여자이고 싶드앙!
무튼 오늘 기분이 참 좋다. 그래서 5월 연휴의 슬픈 날 이후로 쉬어두었던 포스팅으로 하루 마무리를 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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