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3. 19:50ㆍDays
스트라이커가 슈팅을 못하는 것에 대해 화내지 않는다, 정말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스트라이커가 슈팅을 못했다는 자책감에 슈팅을 아끼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명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컵 홀더에서 테이크아웃 해 가는 사람을 보고 나도 저런거 해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해봤다. 해보고싶었던 일들을 해 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은 참 좋구낭! 3층 식당칸에서 간식하는 시간에 담아온 '팥빙수' 인데 빙수처럼 안보이지. 작년인가 그 전 부터 곡물 팥빙수라고 해서 팥이랑 곡물(미숫가루 맛같은) 을 곱게 갈아준다. 작은 빨대로도 맛있게 먹을수 있엉 '_' 시원하고 정말 좋았다. 배려받는다는 것의 고마움은 말 같은걸로 백번을 표현해도 표현할수가없다.
나는 결국 퇴근때에 한번 더 팥빙수 감사합니담!! 하고 인사하고 나왔지만 사실 정말로 고마운것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안그래도 어휘력이 딸리는데다가 완전 상 부산여자(?) 인 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말을 할 줄 모른다. 그것이 참 한탄스럽구낭. 물론 "그런 인사는 묵을때만 하믄 대" 하고 혼나고 말았지만 마음이 20%정도는 전해졌을거라고 멋대로 예상하고 퇴근해따. 한때 한지민 소지섭 나오던 드라마할 때, '손'에 붙어서(키보드 워리어!!) 여기저기 쓰고다녔던 "수태 맛있음다" 를 아까 육성으로 외칠뻔 해서 깜짝 놀랐다. 분위기 썰렁해질뻔. 빙수 먹으면서 사무실에서 라디오 들었는데 히딩크의 명언이 나와서 얘기하다 열정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나는 이곳의 유머와 철학과 무거움과 가벼움이 막 공존하는게 참 조으다. 실수도 많이 하는 나지만 조금 이기적으로 얘기하자면 실수를 통해 열심히 배우고 있어서 실수조차 감사하다. 내 인생의 두번째 터닝 포인트, 이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내 모습이 어떻든 간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좋은 건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