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7. 22:36ㆍDays
어묵볶음이 맞는 표현인게 맞는데 !
어릴때부터 오뎅 오뎅 하고 듣고 자라다 보니 오뎅볶음이 더 정겨워서 ^ㅂ^
사건의 전말 : 오빠야에게 오뎅국을 끓여주리라 마음먹었다. 국물도 맑게 하고 덩어리도 일케 잇으면
밥 말아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국이 될거라는 상상을 하며 냉장코너 앞에서 어묵을 한참 들여다 봤다.
그리고 샀다.
그런데 오뎅국은 생각만큼 쉬워보이지가 않았고 먼가 이런식으로(?) 시도해서는 안될것만 같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SOS를 때렸고 엄마는 전화로 레시피를 속사포같이 쏟아내셨다.
먼가 말하다가 레시피리듬을 타신거같아서 어..엄마 잠깐 잠깐 하면서 한마디씩 텀을 두고
다시 일러달라고 해따.
간장의 기준은 4스푼, 설탕은 간장의 반, 참기름도 간장의 반, 고춧가루도 간장의 반
그리고 물은 간장만큼!
이렇게 간결한 양념장을 마구 휘휘 저어서 먼가 그럴싸한 볶음을 만들었는데
"끓고 나서 한 5분정도 더 졸이면 됭" 이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끓고나서 졸여지도록 얹어놓고 딴거 먹고(!)있었는데.....
는데.....
새까맣게 타버린 양푼이와 나의 마음
허허
산뜻한 붉은색이어야 하는데
이건 머 오디 검붉은색
....
그..그래도 나름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열심히 건졌다
맛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라고
지각할 뻔 해서 놀람
태운 양동이를 오빠야에게 패스하고 출근해버린 나는 죄책감이 가득 든 마음을 안고 무겁게 출근했다는 이야기
집에오니 깨끗한 양푼이와 지친 오빠야의 어깨가 눈에 보였다
내일부터는 오빠야에게 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