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복잡한 날엔 읽기 좋은 책 한권

2023. 1. 19. 18:29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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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 이은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필요한 만큼 낯설어서 신선하고 기대한 만큼 낯익어서 반가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과 오하시 아유미의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감성 노트이다. 2012년 3월 26일로 막을 내린 잡지 《앙앙anan》에서 일 년 동안 연재해온 52개의 에피소드와 한 편의 다른 글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저자가 ‘동류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즐겁게 써나간 글들을 엿볼 수 있다. 낯가림이 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털어놓은 아기자기하고 비밀스런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쁘고 못나고 싫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라이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아무도 글로 담지 않았던 야릇한 기분이나 공기의 감촉을 달라지게 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분명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포착해낸 일상의 조각들을 마주하며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비채
출판일
2013.05.04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말 많이 들어왔지만, 그의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서평이나 한 줄 요약 정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트위터를 통해 하루키의 하루 한 줄 같은 주옥같은 문장들을 팔로우해 받았고

2023년 1월에서야 하루키의 에세이 한 권을 집어들게 됐다. 패션 주간지에 

하루키가 게재한 내용들을 짜깁기 했다는데, 편안하게 읽기 참 좋았다. 하루키라는 사람을

잘 몰라도, 이 책 한권이면 충분히 하루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팁' 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프랑스의 팁 문화를 잘 모르고

계산하는 방법조차 어려워 식당에 가지 않았던 2012년의 나를 떠올렸다.

*

남자와 여자의 결혼생활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역시

여자가 화가 날 때는 화가나는 '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화가나는 '때'가 있어서 라는 말이 우스웠다.

*

슈퍼샐러드를 이야기하면서는

Soup or Salad 였다는 후문을 이야기하며 언어의 유희를 치는 것 같아 재밌었다.

*

어떤 블로그에서는 제목에 대한 내용이 안나와 아쉬웠다고 하지만,

책을 읽는 첫 머리부터 하루키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보다도 드물다' 라는 표현으로

세상에 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

책을 읽고나니 옛날 감성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그래 우리에겐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있었지 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

한동안 무거운 이야기들과 책들로 머리가 너무너무 아팠는데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산뜻하고 기분좋아지는,

우리주변에서 잘 볼 수 있어 편안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내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재밌는 키워드로 소개한 

이 책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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