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7. 16:15ㆍFashion
챗GPT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여러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겠지만 나는 심플하게 'trend 2023 fashion' 이라고만 쳐봤다.
챗GPT가 알려준 2023년의 패션 트렌드는..
#1. 편안함과 지속가능성
편안함과 지속가능성이라 하면 일본이 떠오른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의 상점에 반듯하게 정리된 옷들을 보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착용 가능한 이미지 때문인지,
산뜻하고 편안하면서 몸매부각이 심하지 않아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느낌
우리나라 브랜드 중에서는 에잇세컨즈, 폴햄이
가격대비 원단이 좋으면서 대중성 있게
편안하게 착장 가능한 옷들이 많이 있는듯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SPA 업계들이
리사이클링이나 환경보호를 테마로 매 시즌 의류를 내고 있고,
의류수거함을 설치하거나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의류를 꾸준히 내고 있다.
소재나 스토리라인에서도 지속가능성이 있지만, 결국은 편안한 의류를 제작하는 브랜드의 옷들은
질리지 않고 계속 입을 수 있다. 결국은 우리주변에 접하기 쉬운 브랜드의
편안한 착장이 2023년의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기대,
#2. 80~90년대 레트로
대담한 무늬와 화려한 컬러로 대변되는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한지는 사실 꽤 됐다.
챗GPT에서 레트로를 2023년 트렌드로 제시했다는 것은,
새로운 열풍이 아니라 레트로 의류에 대한 열풍이
올해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배꼽이 다 드러나는 크롭티도 더 이상 트렌드 제품이 아닌
일상템으로 자리 잡고, 청바지도 그 옛날 유행하던 인디고 색상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배 안에 옷을 넣어 입는 배바지 스타일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들이 입혀주던 스타일이었는데
이제는 옷 좀 입는다는 친구들이 다 그러고 다니고 있다.
특히 일타스캔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전도연의 착장에 눈이 많이 가는데
거의 98% 이상이 레트로 룩이다. 빈티지 샵에서 골라온 듯한 느낌의 스타일,
오래되어 보이기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러블리 코지 룩😊
넷플릭스에서 자주 배경으로 틀어놓는 '길모어걸스',
로리와 로렐라이의 의상 역시 드라마가 옛날에 촬영됐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게 하지만, 2023년 2월 기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패션에
한편으로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실감나는 레트로룩
쇼핑몰에서 'BEST' 메뉴를 눌러보면 꼭 이렇게 화려한 색감의 옷들이
하나씩 들어가있다. 밋밋한 옷장을 시원하게 바꿔줄 비비드 컬러에
기본 청 아이템을 더해줘서 귀여운 레트로룩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김새는 완전 레트로인데 가격은 모던한(20만원대) 맨투맨을 찾는것도 어렵지 않다.
이런걸 보면 안 입는 옷을 버리지 않고 옷장안에 넣어두면 미래의 소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ㅎㅎ
#3. 테크(tech)웨어
지난 주말 남편과 영남알프스 등산에 갔더니
50대로 추정되는 산악회 아주머니들이
"요즘 산에 젊은이들이 참 많아~^^" 라며 지나가셨다.
젊은이에 속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ㅎㅎ
확실히 코로나 이후에 등산족, 캠핑족이 많이 늘어났다.
2021년 쯤 부터 친구들중에 필라테스 안한다는 친구가 없기도 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꼭 이런 스타일로 조깅 하다 썸타는 남자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레깅스 입은 여자를 보면
흉을 보며 "남자들이 싫어한다"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레깅스를 입었는지 스타킹을 신었는지
그러든지 말든지 예전보다는 신경을 확실히 덜 쓰는 것 같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엉덩이를 뽐내며 다니는
아기 엄마들을 만나는 것도 놀랍지 않은 일이 됐으니,
그렇다면 최소 그 엄마는 이제 바지나 치마를 사는 대신
레깅스를 사는 데에 돈을 많이 쓰고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테크웨어는 꼭 운동하는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다.
운동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거나,
몸매를 드러내고 싶거나,
앞서 설명한 뉴요커 같은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테크의류를 찾는 사람도 무시하지 못할 수요층이다.
그런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는 기능성이 아닌 심미성으로
'레깅스를 입고도 예뻐보이는' 코디룩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터치가 필요하다. 보송하고 길어 엉덩이도 덮으면서 여리한 핏을
완성시켜주는 롱 가디건은 레깅스와 세트로 잘 팔리는 상품,
K-돌풍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아크테릭스.
고등학생들의 전유물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가격대는 고가다. 원래는 알래스카를
등반해야할 것만 같은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테크웨어가 챗GPT의 귀에 들어갔다는 것은
아크테릭스 역시 고등학생들의
등골 바람막이 대열에 추가되었음을 알리는 전조가 아닐까
그래도 난 여전히 아크테릭스 제품의 우수성을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있다.
K-돌풍이 제품의 퀄리티까지 손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snow peak를 보았을때
너무너무 색감이 예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곧이어 광고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브랜드가 되었다. 동부산 아울렛에서도 스노우피크를 발견했으니
나 말고도 이 집 옷을 예쁘다고 생각해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나는 스노우피크에서 등산가방을 구입했는데
원래는 캠핑용품이나 캠핑의류를 구입하는 애호가들이 많다고 한다.
이 역시 영도 케이블카에서 데이트 하러 나온 여자분의 옷에서 발견한 마크이니
테크웨어가 일상웨어와 별반 다르지않게 되어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테크웨어로는 아직 자리잡지 않았지만,
등산화 역시 무겁지 않다면 출근룩으로도 손상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ㅎㅎ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한바그 뱅크스 레이디,
당근마켓에서 신제품이 올라오기도 하는 걸 보니
이 역시 홧김에 구입했다 내다 파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두가 등산을 즐겨하는 사람들이라면 산에 올라갈 자리가 없어야 정상인데
꼭 그렇지는 않은 걸 보니 등산화 역시도 테크웨어의 일상화에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이 있다.
작업화나 산책용으로 등산화를 신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무시못할 수요 층이다.
#4. 중성적인 스타일
Gender-neutral 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예전부터 이어져 왔다.
신생아 이름을 지을 때에도 '중성적인 이름'이 대세라고 한다.
젠더 트렌드가 계속해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이제는 "여성스러운" 혹은 "남성스러운" 같은 표현보다는
동등하게 보이며 차별하지 않는 형용사들이 칭찬을 대변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작년에 아기를 낳은 지인 2명을 위해
아기옷을 사러 2번이나 백화점에 방문한 일이 있다.
모두다 압소바 라는 프랑스 유아용품점에서 구입했는데,
다른 곳을 둘러봐도 압소바에서도 너나할것없이
"성별 가리지 않고 입을 수 있게 나왔어요~" 라고 하는것이다.
베이지 의류는 성별을 타지 않기도 하지만
어떤 옷의 경우 핑크와 하늘색을 묘하게 섞어
여자애인지 남자애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알기 어렵게 제품을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기는 가장 많다고 한다.
"취향을 타지 않아서", 누군가 나에게 구입이유를 물어본다면 그렇게 대답할 듯.
드라마에서도 이런 중성적인 스타일이 인기라는 걸 알수있다.
드라마 '사랑의이해' 여주인공 안수영은
은행에서 가장 인기많은 '예쁜' 여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옷을 보면 항상 셔츠에 슬랙스,
색상도 늘 중성적인 색상이다.
안수영의 성격을 반영한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요즘 직장에서 자주볼 수 있는 여직원의 전형적인 룩이 아닐까.
이제는 H스커트보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보다
다리를 편안하게 하는 슬랙스와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편안한 상의가 대유행이다.
그야말로 gender-neutral, 사회적 분위기가 스타일에 그대로 반영된다.
여담이지만.. 입생로랑이 여성들에게
바지를 입는 '자유'를 선물한것도
60년대 언저리인 것을 보면
중성적인 스타일이 유행하는 것 역시
레트로 스타일 유행의 일환과 같은건가 생각하게 된다😂
#5.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작년 한 해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많이 보인 가방은
명품가방도 아니고, 브랜드 가방도 아닌
뭉툭한 실로 만든 가방이었다.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닌다는 사람도 많았고,
퇴근 후 직장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부업으로 망고실 가방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도 많았다.
제니가 들고다니는 COS 가방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망고실 가방,
사람들이 확실히 핸드메이드 악세사리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직접 만든", "수제" 같은 단어들이 인기가 있어 진다는 것은
찍어내듯이 만들어 나온 제품에 실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차별화를 꿈꾸며 다른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싶어하는
개인주의의 특수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남들이 다 들고 다니는 것 보다
세상에 하나뿐인것을 들고다니며
자신의 가치 역시 같이 높아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롤모델로 많이 지목되는 태연 역시 팔찌를 만들어
작년에 핸드메이드 팔찌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방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기계발 열풍이 핸드메이드열풍으로 옮겨간 것도 있지 않을까,
'하비풀'이라는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강좌를 제공하면서
초보자도 쉽게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함께 제공한다.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해낼 수 없었던
무방비로 당하기만 해야 했던
코로나19시대에 이처럼 나에게 어떤 action을 취할 수 있게 해주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강좌는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남편과 연애시절(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적이었음),
울산의 한 핸드메이드 공방에서
가죽키링을 함께 만들어 소중하게 가지고 다니고 있다.
아이덴티티를 소중하게 여기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핸드메이드 악세사리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챗GPT가 제안한 2023 패션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