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0. 22:13ㆍDays
첫 근무 후 28일이 흐름. 첫날보다 더 뻔뻔해졌고 더 철면피가 되었고 더 머라해야하지
예전에 누군가 사람보고 '농익다' 라는 표현을 썼는데 내가 좀 그렇게 된거같은 기분이 든다
고작 생후28일 주제에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그런 기분이 든다
하지만 예전보다 좀 좋은거는 생겼담
겁이 많이 없어졌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뭐가 좀 잘못되도 그렇게 많이는 놀라지 않고
그냥 바로 "움 그럼 이러케 해봐야지" 하고 바로 방향전환
그다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도 일단 한번 부딪히고 본당
(그리곤 더 회복불가능한 수렁속으로 ㅇㅇ)
왕소심 극치를 달리던 예전의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뻔뻔함이 나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요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만큼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 핑계대지 않는 연습부터 하고 있다
자꾸 핑계대고 미루다보면 나도모르게 쥐도새도모르게 잘못된 줄 알면서도 흘러가게 되니깐
아무튼 이렇게저렇게 1달이 지나가고 수요스피치도 4번 정도 했다. 오늘은 내가 사회자였는데
역시 사회는 아무나 보는게 아니었담 엉망 진창으로 사회해놓고 마지막에 드립하나 날리고 끝냈다
그래도 사람들이 내 드립에 웃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이건 마치 앞에 다날리고 마지막에 기사회생한 기분
스피치도 처음에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서 진짜배기TED영상 돌려보고 말도 따라해보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약간.. 배째라 막 이런 기분으로 아무말이나 막 하구 있당..^^...... 허허
자꾸 이렇게 뻔뻔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나도 전문성(?)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게
좀 더 연구하고 잘 해봐야겠지만 우선 이번 한달은 내 모든 포커스를 '적응하기' 에 맞춰두었기 때문에
거기에만 집중했다. 월말인 지금 자가 평가를 해보면, (다른건 하나 잘 된 것이 없지만 일단) 적응에 대한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8월부터는 또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매달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빈말이든 찬 말이든 내가 한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갈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고 있다.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쏠쏠
다만 아쉬운것은 아직도 시립도서관에 회원카드를 만들지 못한 점인데 내 원래 계획은
7월 첫 주 주말에 만들어서 매주 3~5권 정도씩 읽은 책들 간단하게 요약정리하는 거여따 -_ㅠ
8월로 미뤄진 내 계획. 어쨌든 재직증명서도 떼 두었고 전입신고에 확정일자까지 받아뒀으니
나도 이제 시립도서관 카드만들 요건은 구비한 셈^_'
아무튼 1년뒤에 내가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지금은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솔직히)
더 성장해있고 싶지만 생각과 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는 일이고 그러하당.
그치만 그 때는 또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나는 이렇게 배우면서 지내 나갈 예정이다
한달전에 나는 오랫동안 정들었던 분들하고 갑작스럽게 작별을 해야해서
그저 슬플 뿐이었고, 좋기보다 슬프기만 했담
그리움은 사실 아직도 여전해서 틈만나면 연락찌르고 있지만ㅋㅋㅋ
(부산가선 행사장에 근무중이신 분들을 불쑥 찾아가 설치기도 했더랬)
한 달 전에 내가 몰랐던 것들을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 처럼,
한 달 전에 했던 실수를 지금 내가 하지 않고 있는 것 처럼,
한 달 전에 낯설던 모든것이 지금 조금은 익숙해진 것 처럼,
한 발자국씩 나아갈 생각. 오늘 TED때 나왔던 말처럼
It's a big step 인 것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big step
그러니까 지금 넘어져도 괜차나
나중에 넘어져도 괜차나
나는 그냥 일어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그담부턴 넘어지는게 하나도 무섭지가 않당 :)
즐기려면 즐길 수 있고 무서우려면 무서울 수 있는 거같앙
하루 하나씩/